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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산삼- 여일구(농협함양군지부장)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5.07.24 10:49
  • 조회수 : 9,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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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삼을 캤다고요?”

나는 놀라서 다시 한 번 물었다.

“그렇당께요.”

고객은 으쓱해하며 대답했다.


“아이고, 축하합니다. 근데 어디서 캤습니까?”

“아침 등산을 하는데 빠알간 열매가 내눈에 확 띄는기라요.”

늘 그리웠던 내 고향 함양으로 발령을 받아온 지 5개월이 지났다.

오늘 아침, 평소 알고 지내던 고객 한 분이 창구에 오셨다. 활짝 웃으며 내게 다가오더니 낮은 목소리로 자신이 산삼을 캤다고 했다. 놀란 나를 보며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지부장님! 함양에서 근무하는 걸 고맙게 생각하세요. 아침에 운동삼아 등산하다가 산삼을 발견하는 고을이 이 세상에 어디 있을까요? 함양이 바로 그런 곳이랑께요.”

아침 산책길에 산삼을 만날 수 있는 이 행운은 쉽게 오지 않는다며 즐거워하는 고객을 보며 나도 덩달아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다.

지리산은 산이 높고 계곡이 깊어서 산삼을 캤다는 소문이 종종 돌았다. 그래서 먼 옛날 진시황의 불로초를 찾으려 서복이 함양으로 왔을까?

어릴 때부터 우리 동네 약초를 캐는 어른들이 산삼을 캤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있다. 하지만 직접 보지 못한 나에게 고객은 검은 비닐봉지에 캐온 산삼을 보여주었다. 생각보다 키가 컸다. 싱싱한 다섯 개의 이파리와 붉은 열매, 쭉 뻗은 힘찬 줄기가 예사롭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 함양에는 7월 30일부터 5일간 열릴 ‘함양 산삼축제’ 준비가 한창이다.

이번 축제에는 행사장 곳곳에 ‘황금 산삼’ 30돈을 찾을 수 있는 행운의 미션이 기다리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다.

축제가 열리는 ‘상림 숲’은 천년 전 고운 최치원 선생의 애민정신으로 조성된 숲이다. 최치원 선생이 함양의 태수로 부임하고 보니 매년 홍수가 나면 마을 주민들이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입는 것을 보고 물길을 돌리기 위해 제방사업을 했다. 나는 함양 사람들은 이미 ‘황금 산삼’을 찾았다고 생각한다. 과거 백성을 아끼는 마음으로 천년의 숲을 조성했듯이 지금도 같은 마음으로 ‘군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열기 위해 군이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마음이 ‘황금 산삼’ 아닐까?

이번 여름, 휴가를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을 ‘함양산삼축제’에 초대하고 싶다. 성공적인 ‘2020 삼산 엑스포’를 가슴에 품고 공무원과 주민들이 함께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준비하고 있는 축제, 모든 방문객의 마음에도 선사할 ‘황금 산삼’을 이미 준비해 놓았기 때문이다.

천년의 숲에서 애민정신을 음미하며 산삼과 함께 다양한 축제를 즐기고 가족간의 소중한 정을 쌓는다면 그 또한 ‘황금 산삼’을 발견하는 일일 것이다. 낮에는 축제를 즐기고, 밤에는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지리산에 쏟아지는 별빛과 달빛을 감상하며 가족과 함께한 추억이 바로 ‘황금 산삼’이 아닐까 생각한다. 방문하는 모든 방문객들의 가슴에 ‘황금 산삼’ 그 이상의 가치를 선물하리라 확신하며 ‘제12회 산삼축제’를 기다리는 사람을 위해 함양사람들은 지리산의 청량한 바람을 붙들어 놓을 것이다.

여일구 (농협함양군지부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